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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 바람의 노래시(詩)/오세영 2014. 1. 22. 10:39
바람 소리였던가.
돌아보면
길섶의 동자꽃 하나,
물소리였던가.
돌아보면
여울가 조약돌 하나,들리는 건 분명 네 목소린데
돌아보면 너는 어디에도 없고
아무데도 없는 네가 또 아무데나 있는
가을 산 해질녘은
울고 싶어라.내 귀에 짚이는 건 네 목소린데
돌아보면 세상은
갈바람 소리.
갈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 소리.(그림 : 정봉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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