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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 후회(後悔)시(詩)/오세영 2013. 12. 18. 14:11
능금이
그 스스로의 무게로 떨어지는
가을은 황홀하다
매달리지 않고
왜 미련 없이 떠나가는가
태양이
그 스스로의 무게로 떨어지는
황혼은 아름답다
식지 않고
왜 바다 속으로 잠기는가
지상에 떨어져
꺼지지 않고 잠드는
불꽃이여
우리도 능금처럼 태양처럼
스스로 떠날 수는 없는 것인가
가장 찬란하게 잠드는 별빛처럼
잊을 수는 없는 것인가
버릴 수는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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