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영 - 원시(遠視)시(詩)/오세영 2013. 12. 18. 13:57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단지 멀어지는 일일 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선 이제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다볼 줄을안다는 것이다.
(그림 : 이인호 화백)
'시(詩) > 오세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세영 - 열매 (0) 2013.12.18 오세영 - 적막(寂寞) (0) 2013.12.18 오세영 - 겨울 노래 (0) 2013.12.18 오세영 - 겨울 들녘에 서서 (0) 2013.12.18 오세영 - 봄날에 (0) 2013.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