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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 하일(夏日)시(詩)/오세영 2014. 7. 12. 10:29
바람조차 푸른 물감으로
풀어진 여름 한낮,
잎새들 그림처럼 가지에
붙어 있고
쓰르라미 울음도 그친 지 오래.
…
유리 하늘의 햇빛이
무겁다,
세상이 온통
푸른 보석으로 반짝이는 정오.
숨막힐 듯 이 정적 견딜 수 없어
방싯,
연꽃잎 벙그는데,
투명한 호수 위에 개구리 하나
눈알 또록또록
그 소리
엿듣고 있다.(그림 : 이석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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