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우레 소리 그쳤던가,
문득 내다보면
4월이 거기 있어라.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
언제 먹구름 개었던가.
문득 내다보면
푸르게 빛나는 강물,
4월은 거기 있어라.
젊은 날은 또 얼마나 괴로웠던가.
열병의 뜨거운 입술이
꽃잎으로 벙그는 4월.
눈뜨면 문득
너는 한 송이 목련인 것을,
누가 이별을 서럽다고 했던가.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
돌아보면 문득
사방은 눈부시게 푸르른 강물.(그림 : 이황 화백)
'시(詩) > 오세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세영 - 먼 후일 (0) 2016.02.15 오세영 - 나는 무엇입니까 (0) 2015.10.27 오세영 - 하일(夏日) (0) 2014.07.12 오세영 - 너의 목소리 (0) 2014.01.26 오세영 - 바람의 노래 (0) 2014.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