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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장화 고무장갑 냅다 던지고
고무줄바지 낡은 버선 돌돌 말아 처박고
꽃내 분내 관광 간다
굼실굼실 떡도 찌고
돼지머리 꾹꾹 눌러
정호반점 앞에서 버스 한 대
씨바씨바 출발이다
소주도 서너 박스 맥주도 서너 박스
행님아 아우야 고부라지며
구룡포에서 하동까지
자빠질 듯 자빠질 듯
흔들며 흔들리며
간다. 매화야 피든 동 말든 동
간다. 빗줄기야 치든 동 개든 동
쭉죽 뻗은 길 따라
술 마시고 막춤 추며
씨바씨바 봄은 간다
(그림 : 고재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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