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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 탕약(湯藥)시(詩)/백석 2014. 1. 8. 17:45
눈이 오는데
토방에서는 질화로 위에 곱돌탕관에 약이 끓는다
삼에 숙변에 목단에 백복령에 산약에 택사의 몸을 보한다는 육미탕(六味湯)이다
약탕관에서는 김이 오르며 달큼한 구수한 향기로운 내음새가 나고
약이 끓는 소리는 삐삐 즐거웁기도 하다그리구 다 달인 약을 하이얀 약사발에 밭어놓은 것은
아득하니 깜하야 만년(萬年) 옛적이 들은 듯한데
나는 두 손으로 고이 약그릇을 들고 이 약을 내인 옛사람들을 생각하노라면
내 마음은 끝없이 고요하고 또 맑어진다*곱돌탕관-광택이 나는 곱돌은 깎아서 만든 약탕관
*숙변-숙지황. 한약재의 한 가지
*백봉령-솔뿌리에 기생하는 복령에서 나오는 한약재. 땀과 오줌의 조절에 효험이 있고 담증, 부증, 습증, 설사에 쓰임
*산약-마의 뿌리. 강장제이며 유정, 몽설, 요통, 설사에 쓰임
(그림 : 박호창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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