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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 산사(山寺)시(詩)/박성우 2014. 1. 6. 13:35
배롱나무 그늘 늘어진 절간
요사 마루엔 노스님이 낮잠에 빠져 있다
흙벽에 삐딱하게 기댄 호미와 괭이는
흙범벅이 된 몸을 건성건성 말리고 있다
코빼기도 없는 고무신이 삐죽
흙 묻은 꼬배기를 내미는 절간,
연잎에 엎드린 청개구리만
목탁을 두 개나 들고 예불을 드리고 있다
노스님 몫까지 하느라고
울음주머니 목탁을 울퉁불퉁 두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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