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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이제 엷은 살얼음으로 깔리면서
뻘밭 위에다가 덜렁 거룻배 한 척 올려놓고는
또 거기서 나와 처마 끝으로 어둑어둑 번져 가더니
이번에는 굴뚝 끝에서 오래 머리 풀고
몸 조심하거라...자주 편지하고...
이르며 사람들은, 낳은 자식들의 날개를 깊이 품노라
사람들은, 저마다의 땅끝에 이르러
집을 짓고 낳은 자식들의 날개를 깊이 품노라 사람들은.
저 갈대숲으로 드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모로 누우며 ...
(그림 : 한천자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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