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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인수 - 칼국수
    시(詩)/문인수 2013. 12. 29. 16:37

     

    어머니, 여름날 저녁 칼국수 반죽을 밀었다
    둥글게 둥글게 어둠을 밀어내면
    달무리만하게 놓이던 어머니의 부드러운 흰 땅
    나는 거기 살평상에 누워 별 돋는 거 보았는데
    그때 들에서 돌아온 아버지 어흠 걸터앉으며
    물씬 흙 냄새 풍겼다 그리고 또 그렇게
    솥 열면 자욱한 김 마당에 깔려.....아 구름 구름밭
    부연기와 추녀 끝 삐죽히 날아 오른다

    이 가닥 다 이으면 통화가 될까
    혹은 긴 긴 동앗줄의 길을 놓으며
    나는 홀로 무더위의 지상에서 칼국수를 먹는다

    부연기와 : 부연 끝에 사용되는 기와를 말한다.

    형태는 방형으로 기와집의 겹처마를 형성하는 연목과 부연이 각각 둥글고 네모져 모양이 다른 탓에 그 끝을 막음하는 기와의 모양도 각기 다르다.

    삼국시대 말부터 제작되기 시작해 고려 중기까지 사용되었으나 출토된 것은 극히 적다. 연꽃이나 보상화 등이 간략하게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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