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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 외롭다고 말할 수 있는 힘시(詩)/이기철 2013. 12. 22. 00:28
누구도 함부로 외롭다고 말해선 안 된다외로움을 사랑해 본 사람만이
외롭다고 말해야 한다외로움을 저만치 보내놓고
혼자 앉아 외로움의 얼굴을 그려본 사람만이
외롭다고 말해야 한다
외로움만큼 사치스러운 것은 없다
그의 손으로 무지개를 잡듯이
외로움을 손으로 잡을 수 있어야
외롭다고 말할 수 있다
외로움의 가슴 속에 들어가
바알간 불씨가 되어보지 않는 사람은
외롭다고 말해선 안 된다
외롭다고 말할 수 있는 힘이 있을 때
그 때, 한 방울 이슬처럼
외롭다고 말해야 한다(그림 : 서인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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