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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자 - 가을비 내리는 날시(詩)/허영자 2013. 12. 3. 11:25
하늘이 이다지
서럽게 우는 날엔
들녘도 언덕도 울음 동무하여
어깨 추스리며 흐느끼고 있겠지
성근 잎새 벌레 먹어
차거이 젖는 옆에
익은 열매 두엇 그냥 남아서
작별의 인사말 늦추고 있겠지
지난 봄 지난여름
떠나버린 그이도
혼절하여 쓰러지는 꽃잎의 아픔소스라쳐 헤아리며 헤아리겠지.
(그림 : 이순자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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