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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자 - 여름 소묘시(詩)/허영자 2013. 12. 3. 11:24
견디는 것은
혼자만이 아니리
불벼락 뙤약볕 속에
눈도 깜짝 않는
고요가 깃들거니
외로운 것은
혼자만이 아니리
저토록 황홀하고 당당한 유록도
밤 되면 고개 숙여
어둔 물이 들거니.유록(黝綠) : 검은빛을 띤 녹색
(그림 : 차수정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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