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전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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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호 - 도원역시(詩)/전윤호 2016. 9. 1. 21:17
그곳엔 탄광이 있었다 등짐에 익숙한 사람들 가난을 버리려 몰려들고 석탄을 가득 실은 열차가 분주하게 나갔다 갱도가 무너져 많은 사람들이 묻히던 날 난 대학을 가려고 탄 더미와 함께 그곳을 떠났다 여자들의 울음소리가 터널 속을 울렸던 걸 기억한다 도원 역엔 새마을 열차가 서지 않는다 특실이 달린 무궁화 열차도 한 번 갈아타야 탈 수 있다 탄광이 없어지면서 이젠 도원 역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홍수가 나면 굴이 막히고 기차가 오래 들어가지 않던 곳 남에게 신세 지지않는 사람들이 지들끼리 살아가는 곳 그곳을 가려고 청량리역에서 길을 물으면 제대로 아는 이가 없다 (그림 : 김지환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