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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꽉 쥐면
주르르 눈물이 쏟아진다
주원료가 눈물이다
사랑을 꽉 쥐어짜면
쓰라리다
주원료가 꺼끌꺼끌한 이별이다
매일매일 적의를 품고 달려드는 삶을 쥐어짜면
비린내가 난다
주원료가 눈이 어두운 물고기다
CT로 가슴을 찍어보면
구멍 뚫린 흰 구름 벌판
주원료가 허공이다(그림 : 이수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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