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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내 안에 간직한 거울을 닦는다.
먼지가 덮인 거울을 깨끗이 닦으며
잠시 내가 거울을 잊었구나.
새 아파트로 이사와
현관 앞에 전신거울을 달며
내 안에 간직했던 거울을 생각해냈다.
벽 거울 속을 들여다보며
내 속에 거울을 닦는다.
벽 거울 속을 들여다보며
내 눈빛을 다듬는다.
눈빛에 깊이를 가늠해 본다.
관상을 찬찬히 보며
관상을 바로 잡는다.
나를 바로 세우는 것
나를 잊지 않게 해주는 것
바로 내 안에 거울이다(그림 : 박정옥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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