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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령 - 신안 섬 이야기시(詩)/시(詩) 2022. 12. 27. 10:54
태생에 도화살이 끼어
험한 물질에도
자고나면 고운 자태
비라도 젖으면 색기가 도도하다
목포가 애비라고도 하고
잠간 들렀던 이름이 뭐라나
태풍이 애비라고도 했다
다정이 죄라서
각성받이 아이들을 수도 없이 낳았다
아이들은 깨 벗고 즈이들끼리 자라고
어미는 자식들 건사하느라
물질이며 식당일 과수농사 품앗이도 마다않는다
또 태풍주의보가 발령이다
수시로 저 물들이 거칠게 밀려와
추근대니 어쩌겠나
밤톨 같은 섬 하나 낳을밖에
눈 닿는 모든 곳이 온통 뻘밭이라도
어미는 허리를 동이고 일어나
비린 물에 발을 담근다
(그림 : 박석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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