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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호 - 황혼의 바닷가시(詩)/시(詩) 2022. 12. 13. 15:51
마음이 허전한 날은
바닷가를 서성거려볼 일이다.
바람은 왜 이리도 텅 비어 있을까,
파도 소리는 왜 외롭다고 말할까,
아직 걸어야 할 길은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오래 침묵으로 서 있어볼 일이다.
저 해는 마지막 불을 태우며
서산에서 서성거리고 있구나.
저 붉은 마음도
시간이 지나면 검은 밤이 찾아 오겠지.
서쪽 하늘에 불타는
해를 바라보며
아직 내가
누군가에게
약속할 일이 남아 있을까,
조금은 생각해볼 일이다
(그림 : 채경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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