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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밥을 먹는 것은
잊혀지는 일이라
그 동안 비가 내립니다
또, 한 병의 소주를 빗물처럼 속에 채웁니다
비닐 봉지 하나 얻어
휴대폰만 넣고 걷습니다
참으로 오랜만 입니다
잊혀지는 만큼 잊어주고 싶어
이렇듯 흠뻑 젖었는데
거짓인가 봅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젖고 싶어 젖어 돌아오는
밤길입니다
(그림 : 이인성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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