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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만 - 텃밭 나팔꽃시(詩)/시(詩) 2022. 10. 6. 11:19
곳간에 걸어두었다가
내년 봄에 씨 받을 거라고
아내가 큰 가지를 땄을 뿐인데
치마폭에 담았을 뿐인데
나팔꽃들이
알나리깔나리. 알나리깔나리
동네방네 소문을 낸다
눈으로 바라보아야 들려주는
꽃들의 소리
땄다 땄다 골라서 큰 가지를 땄다
울타리 위에서
저희들 나팔을 자랑 중이다
(그림 : 정정실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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