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택수 - 술의 오래된 미래시(詩)/손택수 2022. 9. 14. 16:46
역까지 배웅을 나갔다가 서운해서 한잔하고,
플랫폼까지 따라나섰다가
짐이라도 들어주는 것이 도리라
열차 안까지 올라가서
또 한잔하고,
그만 차가 떠나는 바람에 옳다구나
캔맥주나 함께 기울이면서
다음 역까지, 다음 역까지 하다가
그만 서울까지 오고 말았다는 이야기
어디서 들었더라
혼자 가는 남행길
얼마나 적적할까 해서
다시 부산까지 오고 말았다는, 그 이야기 어디서 들었더라(그림 : 김태균 화백)
'시(詩) > 손택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택수 - 11월의 기린에게 (0) 2022.11.03 손택수 - 있는 그대로, 라는 말 (0) 2022.10.12 손택수 - 밥물 눈금 (0) 2022.01.23 손택수 - 석류 (0) 2021.09.14 손택수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0) 2021.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