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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작아도 너무 작아서
갈래따라 번진 곁가지에
나풀나풀 무리지어 피는
여린 듯 강한 꽃
아슴푸레한 어린 기억 너머
정짓간 실겅 위 대광주리 속
샘물 축인 삼베로
꼭꼭 덮어 두던
식은 보리밥풀 닮은 꽃이기에
밥상머리에서
살째기 숟가락 놓으시며
찬물 한 대접 들이키시던
내 어머니를 닮아
쳐다보면 쳐다볼수록
아! 아릿하게 배고픈 꽃(그림 : 남택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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