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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인생을 산다는 건
빈손으로 시작한다는 뜻이 아닐 거야,
그렇지만 그건 용기와도 관계없는 일일 거야.
팔베개를 거두며 중얼거렸네.
오늘이 어제와 달라서 불편한 건
손가락 때문이 아니라고
당신이 대답했네.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이
우리 안에 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 듯이
당신도 나도 그만 웃고 말았지.
(그림 : 이영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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