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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인서 - 영도에서시(詩)/시(詩) 2022. 2. 24. 19:48
부둣가 저 낡은 건물은 자신을 정박중인 여객선쯤으로 알고 있다
일층은 바다횟집 오륙도, 위층은 까페 그 섬에 가고 싶다······
밀물처럼 차오르는 뱃고동 소리에 떠밀려
날마다 몇발짝씩 기슭으로 물러서지만
비스듬히 손차양하고 대양을 바라보는 주름진 그의 이마에는
출렁이는 푸른 파도가 지붕 대신 얹혀 있다
(그림 : 정인성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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