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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보는 사람
커다란 마스크에 가려진
얼굴엔 미소가 없다
길에 마주친 사람
인사를 해도
알아볼 수가 없다
얼굴엔 커다란 마스크로
가려져 있다
만나야 할 사람
봄이 왔다고
여름이 곧 오고 있다고
소박하게 피어나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없어졌다
커다란 마스크에
반가움의 대화가 모두
가려졌다
마주 보는 사람
우리는 이제 눈으로
미소만을 지으며
커다란 마스크 위에
함박꽃 같은 눈웃음을
보여 주어야겠다
(그림 : 안소영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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