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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 별밭마을시(詩)/이기철 2022. 1. 15. 13:15
누군가 별을 옮겨 심어 별밭마을이 되었다
별밭마을에는 밤에도 불을 끄고 별을 켠다
별을 켜는 순서는 추억의 순서다
생텍쥐페리 알퐁소 도데 윤동주의 순이라도
상관은 없다
별을 바라보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사람은
그의 안에 아직 파랑새를 찾아 집 나서는
소년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오늘 밤 은하기차를 타고 별에 닿을 것이다
지붕 위에 올라가 별의 플랫폼을 밟을 때
미자르별이 보이지 않으면 시력검사를 해야 한다
그는 매일 밤 별밤기차를 타지만
기차가 끊어지면 어김없이 별밭마을로 돌아온다
별밭마을에는 별밤지기만이 뚜깔잎처럼 산다
(그림 : 우창헌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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