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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저문 어스름의
강 저편에
사람 하나 어둑어둑 보인다
쌓이는 나달이
책장처럼 부풀어도
그사람 한자리에 보인다
옛날의 호롱불
그쯤으로 희미해도
그 사람 보인다
사람 같은 돌 하나
돌 같은 사람 하나
어둑어둑 보인다
세월 더욱 오고가도
그 사람 저기 있다
어둑어둑 보인다
나달 : 날과 달이라는 뜻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그림 : 한희원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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