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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지 - 4월, 너를 배경으로시(詩)/시(詩) 2021. 4. 11. 16:31
찰칵,
그녀 웃는다
나 덤으로 웃는다
햇살도
잦은 비 달래듯 웃는다첩첩 산 안개비 돌아
구멍마다 집 비운 배암
너도 나오고 나도 나오고
등진 그늘 비껴 앉은 숲이
사람 사이로 풍경을 옮긴다그리워 목 메이는 바람에 기대어
숨어도 들키는 진달래꽃 몰래 지는데
이름 불러주길 기다리는
산목련 산벚나무 조팝 이팝
깜박 눈인사에
소리 없는 폭죽으로 터지는 대책 없는 저 꽃무리
살아남을 또 하나의 기억
웃음이 평행으로 모두 모여
찰칵,
쉼표로 정지 되는 봄초록이
하루치 봄날을 밀봉한다(그림 : 강정희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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