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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애 - 간을 맞추다시(詩)/시(詩) 2021. 2. 27. 13:55
찌개의 간을 맞추다 문득
당신과 나 사이의 간이 궁금해집니다
싱겁고 권태롭거나
눈 밎춤조차 인색한, 짜디짠
서로를 할퀴어대는 매운맛도 있었군요
깊고 시원하게 어우러지는
감칠맛은 왜 그리 어렵던지요
가까우면 전부를 볼 수 없고
멀리 떨어지면 수신이 어려운
마음의 거리
한 발 앞으로 혹은
몇 걸음 뒤로 물러서며
당신과 나 사이
간을 맞추는 중입니다
(그림 : 이영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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