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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영 - 거리(距離)시(詩)/나종영 2020. 10. 30. 16:54
한 걸음 떨어져 보아야
잘 보이는 것이 있고
한 걸음 다가가 보아야
더 잘 보이는 것이 있다
바람이 지나는 길에
피는 꽃과 나무도
흐르는 강물에 반짝이는 은빛 윤슬도
새소리 깃든 숲속을 걷는 너와 나
함께 손을 잡고 가는
연인의 설렘과 떨림도
한 걸음 떨어져 있을 때
한 걸음 다가가 포옹할 수 있는 거리
그 틈만큼에서 사랑의 꽃은 피고
사랑의 꽃은 지는 것이다.(그림 : 이영철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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