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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숙 - 목포 사람시(詩)/시(詩) 2020. 10. 11. 19:49
무뚝뚝하고 말씨가 거칠다고 속까지 그런 줄 아셨소?
갯바람 맞으며 쪽발이 군발이 시대 거치고
정치 바람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가난하고 배고파 보시오
어디 그렇게 부드럽고 살랑거려지는가
그래도 속은 상추 속잎보다 여려서 눈물 많고 웃음 많으니
맛난 것 한 보시기만 있어도 앞집 뒷집 옆집 나누고
손맛은 또 얼매나 좋은지
목포 사람이 조물락거려서 맛없는 것이 없지라
입으로 하는 친절이 어디 친절이다요
사기꾼치고 부드럽고 친절하지 않은 사람 없고
정치하는 사람치고
가짜 친절이 넘치지 않은 사람 없습디다
그랑께 부디 겉 보지 말고
투박한 속의 변치 않는 따듯한 친절을 보시고
자주 자주 목포로 오싯쇼
경치 좋고 맛난 것 많은 이런 데가 어디 있것소
알았재라우?
(그림 : 강종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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