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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새가 와서
벚나무에 앉더니
벚꽃을 하나씩 따서
똑독 아래로 떨어뜨리네
새가 목을 틀어가며
꽃들을 따서 떨어뜨리고
눈물 떨어지는 속도로
뚝뚝 떨어뜨리는 것은
그 나무 밑에 사랑을 잃은
누가 하염없이 앉아 있어서겠지
(그림 : 류은자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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