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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자 - 족두리풀시(詩)/시(詩) 2020. 8. 28. 15:53
꽃도 아닌 것이,
꽃처럼 펴서
꽃인 것이,
풀 밑에 숨어서
겨우겨우 행세한다
오도암 가는 길
갈잎 뚫고 애처로이 바깥 살피는
저 눈빛에 그만 가슴 무너지네
족두리 쓰고 수줍게 앉아
소박맞은 첫날밤 신부처럼
아리땁고도 창백한 저 얼굴
누가 벗겨 주지 않으면
꽃인 줄도 모르고 지나칠 뻔한
아찔한 봄꽃!족두리풀 (Asarum sieboldii) : 쥐방울덩굴과(─科 Aristolochi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전국 산지의 나무그늘에서 자란다. 마디가 많은 뿌리 줄기는 육질로 매운 맛이 있으며 끝에 2개의 잎이 달린다. 너비가 5~10㎝인 심장형의 잎은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뒷면의 맥에 잔털이 흔히 있다. 잎자루는 길고 자줏빛이 돈다. 지름이 10~15㎜의 검은 홍자색 꽃은 잎 사이에서 1개가 난다. 반구형의 꽃받침은 끝이 3개로 갈라지고 난형(卵形)의 꽃덮이조각[花被片]은 끝이 뒤로 말린다. 꽃잎은 없고 12개의 수술은 2열로 배열되며 암술은 6개가 모여달린다. 열매는 장과(漿果)로 익는다.
뿌리를 한방에서 세신(細辛)이라 하여 진해제·거담제·진통제·이뇨제로 쓰고 감기·두통에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