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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잊는다는 것은
저 얼어붙은 강을
날마다
맨발로 걷는 일이다
칼바람에 베인 듯
쉰 목으로 울어대는 갈대밭 지나
꽁꽁 언 강물 위를
내 뜨거운 발바닥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쩍쩍 밟아
이 얼음이 다 녹아 흐를 때까지
서성이는 것이다(그림 : 고찬용 화백)
Toshiya Motomichi - Riverside With Bi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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