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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춘 - 가거도에서시(詩)/시(詩) 2019. 11. 23. 13:53
가갸거겨
가거도 파도소리는
우리말 처음 배우는 어린아이
구구구 지지배배...
흑비둘기 국굴새도 따라서
합창을 한다
가나 다라 마바 사아
자차 카타 파하!
금수강산 동서 남해에
섬도 많지만
아야 아야 어여 우유
맨 처음 말 배우느라
호기심 천방지축의 아이
머루 눈 소라전복 귓바퀴 열고
뱃고동 파도소리 자장가 삼아
배 볼록거리며 단꿈을 꾼다
얼씨구 좋다!
막내 섬 가거도는
저무는 줄 모른 채
뛰어노는 개구쟁이지만
태평양 머얼리 바라다보며
수평선 헐훨 나래 펴고 날아오른다(그림 : 김정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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