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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향기가 칼바람 녹슬게 했나
노란색깔이 육각형 날카로운 눈꽃 눈멀게 했나
눈 사이에 피어난 네 수줍은 미소
그 누가 달빛 별빛 향기로 빚어냈느냐
눈치 보며 맴도는 꽃샘바람 보아라
네 외로움 도둑질하는 시냇물 소리 들어라
그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새 봄을 훔친
불면은 어디서 왔느냐
아무도 깨어나지 않은 새벽
복수의 칼날 무릎 꿇린 여인이 있다
천지신명이시여 이 봄에는 더욱
노란 복수초 꽃잎으로 어두움 불 태우소서
매운 미소로 눈꽃의 유혹 떨치소서
말 한마디 없이 말을 거는
눈꽃 침대 깨끗한 곳을 가려 피는
꿋꿋한 절개
더욱 홀로이 별빛 메아리 품어 안는
(그림 : 김지환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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