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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왕노 - 물새는 그리운 쪽으로 운다시(詩)/김왕노 2019. 10. 4. 15:05
장미가 수없이 피어도 그리운 쪽으로 피어난다.
배가 망망대해를 떠돌아도 그리운 쪽으로 떠돈다.
별빛도 그리운 쪽으로 휘며 밤새 쏟아진다.
그리운 쪽에는 누군가 꼭 있을 것만 같아
꽃잎을 따면서 온다. 안 온다 온다. 안 온다.
꽃 점을 치며 울먹이고 있을 것 같으므로
가지 않는 기별 기다리며 그리움에 옷자락 젖어
밤새 나부끼며 있을 것 같으므로 저 강가 물새
온몸으로 강물을 보고 울 것 같으나 물새는
그리운 쪽으로 운다. 강 건너 먼 곳을 향해 운다.(그림 : 이황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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