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추잠자리가 코스모스 위를 난다.
날아다닐 때마다 코스모스가 고갤 돌리며 쳐다본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무엇이 보이느냐고
괜히 슬퍼지거나 쓸쓸해지진 않느냐고
너무 높은 곳에는 올라가지 말고
푸른 하늘 한끝을 깨물어보고, 맘껏 헤엄쳐 봤으면
이제 그만 내려오시라고
알았다고 알았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고추잠자리도 말갛게 내려다본다.
둘 사이로, 하늘이 시냇물처럼 흘러내리고 있다
(그림 : 윤종대 화백)
'시(詩)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상인 - 개구리참외를 깎는 밤 (0) 2019.09.07 이상인 - 시래기 (0) 2019.09.07 이상인 - 순천역이 가슴 속에서 떠나갔다 (0) 2019.09.07 이상인 - 내소사 꽃살문 (0) 2019.09.07 노수옥 - 우리들의 천국 (0) 2019.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