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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제 - 능소화 지다시(詩)/시(詩) 2019. 9. 5. 19:25
칠월 염천,
앞 다투어 피어오르던
쇠불알 같은 꽃이
모가지 뚝뚝 꺾으며 뛰어 내린다
눈 비비지 않으려 용쓰는 나뭇가지나
뛰어내리는 꽃이나
딱히 피어도 핀 게 아니고
지고도 다 진 게 아닌
꼭 잡았던 손과 손
슬며시 풀리는 저 경계가 환하다
흘레 끝난 개다
그늘이 양지보다 뜨거운
사랑 몇
숭어리 채 진다(그림 : 이금파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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