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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아 - 안부만 묻습니다시(詩)/이향아 2019. 9. 5. 10:45
나는 그냥 그렇습니다
가신 뒤엔 자주자주 안개 밀리고
풀벌레 자욱하게 잠기기도 하면서
귀먹고 눈멀어 여기 잘 있습니다.
나는 왜 목울음을 꽈리라도 불어서
풀리든지 맺히든지 말을 못하나.
흐르는 것은 그냥 흐르게 두고
나 그냥 여기 있습니다.
염치가 없습니다.
(그림 : 박연옥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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