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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열 - 이팝꽃은 피고 지고시(詩)/시(詩) 2019. 8. 30. 16:43
올해도
이팝꽃이 피었다네요
진달래 지천으로 피었다 질 무렵
이팝꽃 하얗게 피어났지요
고봉 쌀밥 같은 꽃 봉우리 보면
두 눈 가득 하얀 꽃물이 들고
이팝나무 아래 꽃 이파리 수북이 쌓일땐
오매, 저 꽃이 쌀이라면 얼매나 좋을까
혼자서 생각했지요
이팝꽃 질 무렵은 보리누름철
보리밭에 보리가 노릇노릇 익어가고
소쩍새 울음소리
소쩍, 솥 적, 솥 저억 다
빈 들을 울렸지요
긴 긴 해를 참다 못해 우리들은
보리목 꺾어다 보리찜을 해 먹고
껌댕이 입술을 손가락질 하면서
깔깔깔 철없이 웃었지요
(그림 : 이석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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