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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도 - 천만년이 내린다시(詩)/시(詩) 2019. 8. 28. 21:21
집 앞에 자리 잡은 소백산맥을 보니가장 먼 곳의 등성이가 허연 게 비가 내리는 모습이다
잠시 있으니 그 앞의 등성이가 허옇다조금 뒤에 그 앞의 등성이도 허옇다
이윽고, 구불텅구불퉁 소백산맥 기슭을 향해 뻗은 키 낮은 산까지허연 기운이 몰려들었다 곧 집에도 비가 내린다 뚜닥뚜닥 어깨를 치는 손길이 낯익다
너와 내가 말없이 헤어졌던 때가 언제였던가
비는 대답도 없이 그 언제처럼 그저 죽죽 내린다(그림 : 전성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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