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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 찔레꽃 어머니시(詩)/시(詩) 2019. 8. 28. 16:07
돌아서면 사라지는 꽃피는 방향에서
초록 딛고 올라오는 웃음의 독법이거나
닿은 적 없는 백치
그윽한 당신의 눈빛으로
세상 이편에서 저편까지 영혼의 가교를 놓고자 하였으니
모든 허공의 문을 열고
그립다는 말이 혀끝을 떠돌았다
섞이는 긴 한숨과 부스럭거리는 꽃그림자에
떠나온 곳마저 잃은 나는
우연의 생시에 어머니를 보았다
눈썹 위에 뜬 달처럼 한 계절을 여는 어머니의 미소
기억의 물살을 거슬러 올라
품 안 어머니의 시간과 내 시간이 만난 것이다
꽃이 나를 바라보듯 당신의 편애
먼 길 가깝게
유목의 좌표가 희다(그림 : 한희원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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