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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문 - 곡조(曲調)시(詩)/시(詩) 2019. 8. 22. 13:32
돌아설 수 없는 길
저렇게 사무치는 초록이
가을로 기우는 것 보니
가슴 한켠 매캐하다
벗들 다 자리잡았다 하고
애기 낳았다 하고
마음은 괜찮다 괜찮다
저 혼자 달래고
그래도 다정한 벗은 있어
될 게다 잘될 게다 다독이고
이렇게 바람 살랑이니
마음 덩달아 설레이니
가슴에서 누룩 익는다
바른길 두고, 겁은 많아서
귀는 엷어서
에움길 까마득히 돌아와
어디가 시작인지
어디서 끝날지 모르는
이 길에서
기우는 초록을 본다
돌아설 수 없는 길
저렇게 가을로 기우는데,
가다 보면
아으, 갈매진 진저리
한 고비
기우는 날 있겠지
혼자 달래며 나오는 숲길(그림 : 김성실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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