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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라볼 때
나는 비로소 서럽다
나는
손톱을 세운 적이 없으므로
여름 한철
눈물로 서 있다
누구의 꽃이었을 때는
소낙비 내리는 날처럼
속까지 젖는지도 몰랐지
빈집 사립문 아래
새어나오는 불빛처럼
잊어진 옛일처럼 피어서
(그림 : 이쾌대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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