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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서는 지워진 승부역
산 능선으로 철길이 걸쳐 있어
험준한 계곡을 넘어야 닿을 수 있다.
울진에서도 보이고 태백에서도 보이지만
해가 일찍 진 승부역은 새카만 산 그림자가
역무원일 뿐이니
진부한 승부뿐인 한 생을 넘기고
한 점 시그널로 앉아 있을 거다.
몇 사람의 승객을 부려놓고 객차가 속수무책으로
고장이 나도 한정 없이 기다려주는 곳,
시간이 느릿느릿 가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
승부역 : 영동선의 철도역.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승부길 1162-5
열차운전시행규칙 제7조에 따른 1명 근무지정역이어서 역장 혼자서 근무한다.
또한 역사에는 대합실 및 매표창구가 없으며, 플랫폼에 위치하는 간이대합실을 사용해야 한다
원래 승부역은 2004년 이전까지, 각역정차 통일호만 왕복 2회 정차하던 역이었다.(영주-강릉/제천)
원래는 울진군서면 전곡리였지만 (울진군에 있는 유일한 역이었지만 생활권이 봉화인 관계로) 1983년2월 15일자로 봉화군으로 넘어갔다
역 주변에 마을만 있어서 여객수요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였으나, 이 역이 자동차로는 접근할 수 없는 대한민국최고의 오지역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이용객이 급증무궁화호가 하루 6회씩이나 정차하며 겨울 눈꽃열차까지 정차하게 되었고
2013년 4월부터는 중부내륙순환열차와 백두대간협곡열차가 정차하는 역으로 거듭나면서 접근성이 향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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