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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희 - 콧등치기국수를 생각함시(詩)/시(詩) 2019. 8. 3. 22:07
정선에 갈 것이네, 이 일이나 칠일 장날에 맟춰 갈 것이네, 장 구경은 뒷전이고 국수집을 찾을 것이네,
나는 국수를 시켜놓고 돌아앉아 어제의 죄가 번들거리는 미간과 오늘의 욕망을덧칠한 입술 화장을 지
울 것이네, 먼 TV화면에서 군침 삼키며 보았네, 콧등콧등치기국수의 맛도 맛이겠지만 국수 꼬리가 술
래를 잡듯 톡! 콧등을 치고 입술 사이로 꼬리를 감춰 버리는 걸, 나는 악동 같은 그 맛을 콧등이 얼얼하
도록 얻어맞아 볼 것이네, 입맛은 이미 정선 장에 가 있네, 골목마다 단풍잎이 고명처럼 흘러 다니네,
의자에 매달려 어디로도 떠나지 못한 늦가을 오후네,
콧등치기국수 : 강원도 정선 등지의 향토 음식으로, 메밀가루로 만든 칼국수.
한 번 빨아들이면 콧등을 칠 정도로 면발이 쫄깃하고 탄력이 좋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정선장 : 정선5일장(旌善五日場).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에서 5일마다 열리는 정기 전통시장.
전국 최대규모의 민속장(전통시장)으로, 1966년 2월 17일 처음으로 열렸다. 장은 매달 2·7·12·17·22·27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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