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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효 - 콧등치기 국수를 먹는다시(詩)/시(詩) 2019. 8. 4. 23:50
아우라지 강물과 하늘 사이로
서늘한 바람이 지나간다
등뼈를 세운 채 종종거리며 걷던 길을
잠시 잊기로 한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지나간 풍경 속에 우리가 있었으니
사랑이여 마음이여
힘든 고개를 굽이굽이 돌아
여기까지 왔구나
정선 아라리 장터에서 콧등치기 국수 한 그릇에
자꾸만 쓸쓸해지는 마음을 헤집어본다
찡하게 콧등을 치는 것이 국수가락인지
멀리 가버린 당신의 마음인지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 정선 아리랑 부분 (곽경효 시인)
콧등치기국수 : 강원도 정선 등지의 향토 음식으로, 메밀가루로 만든 칼국수.
한 번 빨아들이면 콧등을 칠 정도로 면발이 쫄깃하고 탄력이 좋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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