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창환 - 냉이꽃 봄시(詩)/배창환 2019. 7. 18. 13:43
우는구나 그대
아무데나 퍼질러 앉아
착한 꽃등 하나 달고
돌아앉아 우는구나
이 겨울이 가고
봄이 올 동안
너의 넋은 갈 곳을 잃고
밤마다 돌아오는 빛이 되어
처참하게 박힌
이땅의 꽃이여
쓰디쓴 진액 같은 나날을
질겅질겅 삼켜
아직은 봄이 아닌 땅
총검과 철망이 어둡게 빛나는 곳이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모여
엉엉 울다 가는구나, 그대
(그림 : 김인순 화백)
'시(詩) > 배창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창환 - 달래에게서 배운 것 (0) 2019.07.18 배창환 - 꽃에 대하여 (0) 2019.07.18 배창환 - 코스모스 (0) 2019.07.18 배창환 - 구기자술 (0) 2019.07.18 배창환 - 흔들림에 대한 아주 작은 생각 (0) 2019.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