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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환 - 코스모스시(詩)/배창환 2019. 7. 18. 13:42
그래, 나도 단 한번은
네 곁에 갈 수 있을까?
주먹눈 빤히 올려 뜨고
빠알갛게 까르르 웃어대던 놈
언제나 넌 흔들리고 있었고
아무리 다가서도 닿을 수 없었던,
정말이지 난 너를
마구 지워버리고 싶었다!
언제나 그 앞에선
무장해제 당하고
돌아서면 내 깊은 상처 속에
아프게 살아 깨어나던
꽃, 그 시절 내 어린 애인의
고운 넋이여
오늘은 저 깊은 가을하늘 말간 능선으로
둥둥 떠가는 무수한 그리움...
(그림 : 윤종대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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